철이 살던 집 근처에 있는 심야 식당에서는 늘 오래된 엔카가 흘러나왔다. 다른 노래는 들리지 않았다. 그저 하루에 한 번. 밤 10시가 되면 아주 조용히 골목에만 들릴 정도의 음량으로 늘 같은 곡이 재생되었다.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지독히도 오래되고 촌스러운 멜로디를 가진 단 한 곡만이. * * * 어두운 골목에 드문드문 떨어진 붉은 핏방울의 행진...
별이 모습을 감춘 밤하늘이 반전된 듯이 길 위에 화려한 네온사인 빛이 수 놓인 밤이었다. 왁자지껄한 식당을 벗어난 대만이 아직 입에 남은 술기운을 뱉어낸 뒤 코로 한껏 숨을 들이쉬자, 지나간 여름과는 확연히 다른 선선한 공기가 폐 깊은 곳까지 들어와 자리 잡았다. “하아…….” 그리 과음한 것도 아니건만, 여럿이 하는 술자리가 피곤하게 느껴지는 걸 보면...
뜨겁게 내리쬐는 여름의 열기 아래 일렁거리는 땅을 노려보던 철은 곧 별채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요 몇 주가 지나도록 그림자도 내비치지 않는 사내는 철이 생전 느낄 필요가 없던 감정을 가르치려고 단단히 작정이라도 한 모양이었다. 처음 느꼈던 가슴이 꽉 막히는 감정은 그리움, 두 번째로 시도 때도 없이 한숨이 터지게 하던 것은 서운함,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후기 페이지에 쓰자니 너무 길어서 따로 풀어서 쓰는 비하인드 썰. ※ 회지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으므로, 완독 후 읽어주세요! ※ 1. 제목 일단 제목이 플레이 리스트가 된 이유는 가장 먼저 카세트 플레이어 컨셉으로 책을 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단순) 그리고 노래 안에도 구성이 있고 또 그런 노래들을 모아 플레이 리스트를 엮어내듯이, 사람의 인생도 비슷하지...
본 포스트는 철대만 교류회 통판 원고의 웹 발행본입니다.테이프 형식으로 삽입된 목차 페이지는 슬라이드하여 가사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분량이 많은 관계상 상편/하편으로 나뉘어 발행되며, 2편 모두를 결제하면 실 회지 가격과 동일한 금액입니다. 낮게 울리는 천둥소리에 눈을 뜬 대만은 자신의 옆이 비어있다는 걸 깨달았다. 날도 추운데, 또 밤마실이냐. 철은 종...
본 포스트는 철대만 교류회 통판 원고의 웹 발행본입니다.테이프 형식으로 삽입된 목차 페이지는 슬라이드하여 가사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분량이 많은 관계상 상편/하편으로 나뉘어 발행되며, 2편 모두를 결제하면 실 회지 가격과 동일한 금액입니다. 본 회지에서 인명은 한국어로 표기하고 있으나, 배경은 일본입니다. 대만이가 철이를 부를 때의 호칭은 아래 내용을 참...
고백은 구구절절했지만, 거절은 간단명료했다. "미안하다, 동준아. 우리 친구로 지내자." 강동준의 지독하게 길었던 첫사랑이자 짝사랑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훈은 당황한 듯 했지만, 멸시하진 않았다. 무엇보다 쭉 친구로 지내자는 결단은 그 잔인한 선고와 달리 진심으로 이전과 다를 바 없이 지내겠다는 흔들림 없는 다정이 녹아있었기에, 시큰한 가슴은 또 속없이 ...
어느 날 박철은 투명 인간이 되었다. 마치 마법처럼. 손바닥을 펼치는 감각은 선명했지만, 눈에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혹시 몰라서 거울을 들여다보아도 역시나 거울 속에는 아무도 없다. 박철은 침착하게 자리에 앉은 뒤 빈 허공에서 연기가 솟아나는 기현상을 만들어내며 생각에 잠겼다. 왜 이렇게 됐지? 모른다. 그럼 어떻게 돌아가지? 그 또한 모른다. 중요...
포토카드로 뽑을 토끼(모자를 쓴) 박철 아이돌 그룸 철댐용걸에서 귀여움 담당임.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